제4회 단편제 (2007.05.01 ~ 2007.05.26)
안녕하세요.
단편제의 5월 1주차 심사를 맡은 디미네이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아쉽게도 이번 주차 작품에서는 장원을 뽑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글들이 소설이 갖추어야할 이른바 기승전결을 표현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분량으로 특정 장면이나 상황만을 표현한 콩트 혹은 장편(길 '長'자가 아니고 손바닥 '掌'자를 쓴 장편입니다)에 가깝습니다.
그나마 어느 정도 구성을 갖춘 작품은 리치도님의 '환각'과 리이님의 '우리들의 세계'였습니다.
'우리들의 세계'는 구성의 뼈대는 갖추었으되, 이야기 자체에 좀더 살을 붙일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이 글 역시 여전히 장편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했다고 봅니다.
예전의 단편제에서는 작품의 10페이지 이상이라는 분량 제한이 있었습니다. 그 정도는 되어야 단편으로써 갖출 것은 갖추었으리라고 보았기 때문이죠. 지금 올라온 글의 대부분은 아무리 묘사를 때려넣고 미사여구로 꾸며도 알찬 10페이지를 만들 수는 없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대부분의 참가자분들께서는 꽤 괜찮은 글솜씨를 보여주셨습니다. 하지만 글솜씨 하나만으로 특정 장면과 상황을 아름답게 꾸민 것은 오히려 다음 달에 있을 '명장면 공모전'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스토리'가 있어야할 단편에는 어울리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띠라서 이번 주 심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차하 - 리치도님 '환각'
2주차, 3주차에도 좋은 글들이 많이 올라오길 기원합니다.
-
안녕하세요. 판소 악동 버그입니다.
5월 2주차 단편제 심사를 맡게 되었습니다.
1주차 냉정한 평가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이번 2주차는 응모가 절반이하로 상당히 줄었고 대부분의 소설이 ‘내용과 단편에 맞아떨어지는 분량에’ 초점이 맞춰진 것 같았습니다.
여러 작품을 접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큰 반면에 내용 구성에 힘쓴 소설들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고 해야겠군요. 그럼 간단한 평가 시작하겠습니다.
‘지금도 바다는 넘실대고 있다.’ - [차상]
다섯 작품 중에 스토리 쪽에 가장 관심이 많이 가고 자연스러움이 묻어나온 작품은 당연 ‘지금도 바다는 넘실대고 있다.’ 였습니다. 고등학교 때 여러 친구들과의 자연스러운 어울림과 여름 방학 때 일어난 비극적인 일을 아름답게 엮어 내려가셨습니다. 기억 추적과 반전의 고리는 처음 의문의 경기가 시작되면서 일어나게 됩니다.
‘흰 꽃 날개’ - [차하]
항상 단편제가 시행되면 찾아오는 단골 손님격인 비극적인 결말은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안타까움과 뒤통수를 후려치는 맛이 있었습니다. 다소 식상한 맛은 있지만 인간의 욕망에 의해 탄생하게 된 팔이 아닌 날개를 가진 가련한 백화라는 존재에 대한 슬픔은 그린 작품.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와 ‘기억의 원더랜드’
-두 작품은 뛰어난 작품임에는 부인할 수 없지만 한 가지 공통적인 문제를 발견하여 수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건 글쓴이의 잘못된 선택에 있다고 여기어집니다.
기억의 원더랜드는 화자의 독특한 말투에서 느껴지는 뉘앙스가 오히려 소설의 원활한 진행과 이해에 불필요한 요소라고 생각되며 merry christmas mr. lawrence은 말줄임표 사용과 느낌표가 소설의 흐름을 방해할 정도로 잦았습니다. 강조를 주기위해 혹은 여운을 위한 사용이 너무 남발한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요.
어쩌면 저만이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독자 한명이 느끼는 어색함도 절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는 염려로 생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법과 마법‘
-분명 뇌리를 때리는 신선한 내용이며, 뛰어난 작품이에는 이견이 없으나 분량에 제동을 걸고 싶습니다. 28페이지는 결코 많은 양은 아니지만 단편으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판단되어 집니다.
문득 요리왕 비룡이라는 만화가 생각나는군요. 거기서 최종 예선전에서 대략 6명의 참가자만 남게 되는데 주제가 ‘면’이었습니다. 요리가 완성되고 모든 참가자들은 감자 면이나 생선 면 혹은 조금이라도 더 좋은 ‘면’을 선보였으나 단 한사람만이 ‘면’이 아닌 ‘면’에 쓰이는 밀가루로 된 음식을 선보이며 비록 그 맛은 뛰어날지 몰라도 예선탈락을 해버렸습니다.
조금 극단적인 예인지는 모르지만 마법과 마법은 뭐랄까 단편의 맛을 보기엔 너무나 장편 같다고 할까.
-
월 3주차 단편제 장원 심사결과를 발표하기전에 먼저 공지합니다.
이번 3주차 단편제 심사는 1, 2주차 심사대상에 비해 글의 수준이 높고 1, 2주차에서 뽑히지 못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3주차의 차상, 차하 자리를 늘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의 심사기준은 이러합니다.
구성력 : 글의 치밀함을 봅니다. 0.5점 단위, 5점 만점입니다.
문학성: 이야기의 깊이를 봅니다. 0.5점 단위, 5점 만점입니다.
문장력: 문장을 다루는 능력을 주로 봅니다. 0.5점 단위, 5점 만점입니다.
개인점수: 심사위원이 개인적으로 부여하는 점수입니다. 1점 단위, 5점 만점입니다.
벚꽃나무 아래 ; JaneDoe
구성력: ★★★☆ : 3.5점
문학성: ★ : 1점
문장력: ★★★☆ : 3.5점
개인점수: ★ : 1점
3주차 소설 중에서 소재와 사건을 배치하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능력은 가장 탁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의 억지'가 너무 심합니다. 왜 남자가 여자를 죽여야 하는 지에 대한 개연성이 부족하고 그 이후의 사건 전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글을 쓰실 때 스토리만 어느 정도 잡힌 다면 충분히 좋은 글을 쓰실 분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별입니다. (I'm a Star) ; ♡릴리♡
구성력: ★★ : 2점
문학성: ☆ : 0.5점
문장력: ★★ : 2점
개인점수: ★★ : 2점
릴리님의 글은 '목적'이 분명합니다. '릴리씨가 아린씨을 위해서 만들었거든요.' 입니다. 다시 말해서 단편제용 글은 절대 아니라는 거죠.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하자면 이 글은 '별'의 과정에 대해서 서술하고 있습니다. 다만 말 그대로의 '서술'입니다. 이 글은 수식으로만 가득 차 있고 내러티브가 정말 희미합니다. 왜 그럴까요? 말 그대로 "릴리씨가 아린 씨를 위해서 만들었거든요." 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 글이 단편으로써의 제대로 된 글로 탈바꿈하고 싶다면 저 전제부터 증명하셔야 합니다. 릴리가 아린씨를 좋아하게 된 이유와 그것이 별로써 표현되어야만 하는 이유. 그렇지 않다면 이 글은 '릴리가 아린이를 위해 만든 아름다운 별 이야기.' 에 그치고 말 것입니다.
검과 길 ; re-knight
구성력: ★★★ : 3점
문학성: ★★★ : 3점
문장력: ★☆ : 1.5점
개인점수: ★★ : 2점
검과 길은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먼저 이 글은 우리의 조선이 가지고 있던 많은 정신들을 바탕으로 했고, 그것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하느냐를 두고 처사와 아낙, 왕 등을 배치해 각 대상의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도록 했습니다. 충분히 방향도 잘 잡았고, 사건 전개의 논리도 뚜렷합니다.
문제는 작가 자신의 문장력 부족입니다.
각 인물의 목소리를 조금 더 잘 표현하도록 '연구'를 치밀하게 하셨어야 하는데 수박 겉핧기마냥 넘어가는 게 안타깝습니다. '다작'이 필요한 유형이라고 생각됩니다. 아직 손에 글이 익지 않은 것이 읽으면서 너무 걸렸습니다.
그리고 작가는 너무 팔을 넓게 벌린 것이라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이 안을 수 있는 만큼만 벌렸으면 합니다. 인물 소화력도 부족하고 상황 서술, 사투리 등등 보완해야 할 점이 수두룩합니다. 조금 가볍게 마음먹고 글에 임하셨으면 합니다.
눈물바다 ; 산골소년
구성력 : ★☆ : 1.5점
문학성 : ★☆ : 1.5점
문장력 : ★★☆ : 2.5점
개인점수: ★★★ : 3점
이 글은 첫 단추부터 잘못 꿰맨 글이라 생각합니다. 생각의 동기화 단계를 "바다가 짜다 -> 처음은 싱거웠었을 것이다 -> 소녀의 눈물." 로 애써 끼어 맞춘데다 광대에 3인칭도 1인칭도 아닌 시점을 대입해서 그 눈물의 원인으로 넣으려고 합니다.
설명도 치밀하지 못합니다. 뒤에 갑자기 어떤 행동을 제시하고 그 원인을 처음에 제시하지 못한 것이 당연한 마냥 서술합니다. 게다가 인물 구도도 이상합니다. 마녀가 무게중심을 움직일 만큼 특이한데도 불구하고 정작 글은 마녀는 곧 제쳐버리고 진행됩니다. 구성이 허술하며 이런 설정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인과제시도 부족합니다.
또한 이야기 제목과 공주, 광대와 바다를 맨 처음에 제시하면 누가봐도 어떻게 결말이 날 지 뻔합니다. 말 그대로 이야기로 승부할 글이 아닌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른 특별한 점이 부각되어야 하는데 제 눈으론 그런 것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산골소년님의 글 치고 참 실망스러웠다고 봅니다.
달의 아들 ; 리이
구성력 : ★★☆ : 2.5점
문학성 : ★★ : 2점
문장력 : ★★★ : 3점
개인점수: ★★ : 2점
말 그대로의 환상소설이고, 몽환적인 글이라고 보입니다. 포세테라는 여인을 내세운 과정이 돋보입니다.
이 글에서의 핵심 개념은 아무래도 '달'입니다. 달은 기원의 대상에서 계약과 금기의 대상으로, 그리고 현신까지 하면서 욕망도 드러냅니다. 그러면서도 '신비'한 대상임을 유지합니다. 달이 왜 첫 아이를 원하는 지에 대해선 설명이 없습니다.
일단 포세테에 대해 작가의 심리투영이 지나칠 정도로 심합니다. 자신을 변화시킬 '외부요소'를 지나치게 갈망합니다. 그런 배경을 깔고 가지 않는 독자에게 이 소설은 '의미없음' 으로 요약됩니다.
결국 이 이야기를 통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자기환상투영.' 이라고 밖에 보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공감의 원리가 주되야 할 환상 소설이 공감의 원리에서 실패했다는 것은, 이 글이 그렇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이유를 충분히 드러냅니다. 그에 따라 간결하고 멋드러진 문체 역시 그런 의미없음으로 파묻히는 게 안타까울 뿐입니다.
비전(秘典)의 숲 ; 디미네이트
구성력 : ★★★ : 3점
문학성 : ★☆ : 1.5점
문장력 : ★★☆ : 2.5점
개인점수: ★★★ : 3점
디미네이트님이 제게 했던 말 중에 '라이트노벨'처럼 읽어달라 라고 했던 말이 떠오릅니다. 말 그대로네요. 이 글은 '아무 생각없이' 읽어나가면 되는 글입니다. 만약에 이 글에서 그런 '생각'들이 나온다고 해도 소설 인물 중 세라자드의 대사 마냥 “그나저나 그런 쓸데없는 소릴 왜 한 거야? 호흡 흐트러지게.” 가 될 뿐입니다.
그런 아무 생각없이 읽는 글로써의 이 '비전의 숲'은 충분히 읽을 만한 글입니다. 다만 '단편제 응모용' 글은 절대 아님을 디미네이트님도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소설에서의 반전이나 기승전결이 아무리 살아있다해도, 그것은 인물들의 기승전결일 뿐 독자의 머리를 치닫게 하는 기승전결은 아닐 것입니다. 이카루스가 원래는 디미트리 박사였든 세라자드가 어떤 비밀을 가졌든, 그것은 마치 소설이라는 프레임 안에서 일어나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제가 만약 라이트 노벨 심사위원이고 그런 상황에서 디미님의 글을 읽었다면 조금은 더 높은 점수를 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다만 단편으로써의 독자가 충분히 곱씹을 수 있는 텍스트가 아닌 것은 말 그대로의 '라이트 노벨'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다만 다른 면에서 이 글을 본다고 해도 단점은 많습니다.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보인다고까지 생각할 만큼 반복되는 서술이 없고, 대사 역시 실제로 성우가 이 부분을 연기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색한 부분도 종종 있습니다. 뭐 그건 사소한 것이겠고, 그걸 고친다고 해도 이 글에 대한 평가가 크게 바뀌진 않을 것입니다. 심심풀이용 소설이니까요.
사막위의 나무 ; 만신창이인형
구성력 : ★★★ : 3점
문학성 : ★★ : 2점
문장력 : ★★★☆ : 3.5점
개인점수 : ★★ : 2점
문장력도 깔끔하고 간결합니다. 주제에 대한 계획적인 글쓰기도 잘 되어 있습니다. 마무리도 잘 되어있고 동화적인 이미지즘도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제목을 잘못 지었다라는 생각도 듭니다. 사막 위에 남은 건 없으니까요.
세가지 소원 모티브는 아래에서부터 쭈욱 읽어가는 저로썬 산골소년님의 글에도 나온 것이라 생각되서 좀 당황스럽기도 했습니다만, 일단 그건 중요한 것이 아니겠지요.
이 글의 논리성립과정은 '나무'가 처음이기 때문의 아기새에게 미련을 갖고 있고, 또 그 아기새가 어떻게 변질되서 나무를 미워한다고 해도 무조건적으로 받아주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어야 합니다. 또한 전의 잘못된 판단을 다시 되돌릴 수 없다는 '신비적 전제'도 있어야 합니다. 이 전제를 통해서 나무는 무조건적 희생의 존재가 되고, '사막위의 나무'가 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존재를 다른 관점으로 보는 '흰나비'도 있습니다. 나무의 무조건적 희생이 미련때문이라는 논리와 그 미련이 낳게 된 결과는 황량한 사막이라는 것. 이런 점에서의 소설 구도는 잘 짜여져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것에도 질문받지 못하는 것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또한 주제와 텍스트는 닫혀있습니다.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는 조건과 이해할 수 없는 나무의 미련때문에 말 그대로 이 비극은 텍스트 안에서의 비극입니다. 독자에게 닿을 수 없는 글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글은 반영의 치밀함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그렇지 않은 글도 좋은 글이 될 수 있지 않느냐?' 라는 질문 물론 타당합니다. 다만 그 질문을 하는 사람 역시 닫혀있는 텍스트 안에서 숨쉴 수 밖에 없다는 걸 좋아할 리는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제 기호와는 조금 맞지 않는 글이었습니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글이고 또 저 또한 만신창이인형, 님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질 수 없는 너 ; 신아
구성력: ★★☆ : 2.5점
문학성: ★★★ : 3점
문장력: ★★★ : 3점
개인점수: ★★★ : 3점
3주차 글 중 가장 '경험'이 많은 글이라 생각합니다. 글 전개에도 흔들림이 없고 무엇보다 다른 글에서 자주 있었던 시점의 불안전성이 거의 없는 글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의 주제를 잡은 뒤 거기에 따른 소재 배치, 인물의 대화 갈등 양상을 안정적으로 조절할 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급하게 쓴 티가 역력합니다. 또한 전개양상이 수평 비탈을 올라가는 것처럼 임펙트 없이 평면적입니다. 기승전결이 뚜렷하지 않기에 글을 맺는 부분 역시 허합니다. 하나의 생각에 대해 치밀하나 그릇은 작은 글. 이것이 제가 본 이 글의 결론입니다.
Jewel Castle 」 ; 落花, 꽃잎이 지는 3월 ; Ёl Lоцйё
구성력 : ★★ : 2점
문학성 : ★★ : 2점
문장력 : ★★ : 2점
개인점수 : ★ : 1점
먼저 짚을 것은 제목입니다.
단편이 먼저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은 제목의 임펙트입니다. 전쟁과 역병으로 가족을 잃은 서로의 상처를 가족으로 치유하는 게 주된 내용인 이 글과 저 제목은 몇 번의 단계를 거쳐야만 겨우 연결됩니다. 제목은 글의 주제와 내용을 뚜렷하게 반영해야 합니다. 반전을 숨긴다는 식으로 저렇게 모호하게 짓는 것은 좋지 못합니다.
마치 이 글은 두 개의 직선이 쭈욱 나아가서 하나의 교점에 도달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구부러짐도 없고, 그 후론 다시 두 개의 직선이 되기보단 하나의 선분이 될 것임이 느껴지네요. 위 말을 다시 설명하자면 이 글은 기승전결이라기 보단 소개와 전개, 만남, 결착이라고 보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렇다면 이 결착으로 느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이 점이 제가 나쁜 점수를 준 이유입니다.
결과물을 원하는 일괄적인 단편제에서 이런 개인적이고 '낭만'적인 글을 좋게 봐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제가 낭만이 없어서겠지만, 글의 기본은 -공유-입니다. 자신이 가진 어떤 것을 치밀한 형식으로 써내서 독자의 것과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하여 작가와 독자 둘 다의 쾌감을 추구하는 소통구조가 글입니다. 이 글과 어떤 공유도 이루어내지 못한 제가 심사위원이 된 것이 Ёl Lоцйё님께는 불운입니다.
위의 공지에 따라 고득점 순서대로 차상 1명, 차하 2명이 선정될 것입니다.
-
5월 단편제 투표 결과, 3주차 차하 작품이었던 만신창이인형,님의 사막위의 나무가 월장원에 선정되었습니다. 만신창이인형,님께 많은 축하 부탁드립니다.
만신창이인형,님께는 6월경에 문화상품권을 배송해드립니다. 상품을 배송할 수 있도록 주소와 본명을 디미네이트님에게 메일을 통해서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도 계속될 글쓰기 축제에 여러분들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