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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연재/릴레이소설 이벤트 극검의 꼬리를 물어라![완]

릴레이소설 이벤트 극검의 꼬리를 물어라! - 다섯번째 이야기

다섯번째 이야기-ZeroHero-

 

 

  철우는 그 정체모를 남자와 함께 그 동굴속에서 나왔다.
  자신이 안고가는 남자는 아마 30평생에 삶에서 자신이 봐 왔던 그 어떤 사람보다도 깡마른 사람이었을 것이다. 대충 30~40Kg 정도?현재 자신이 안고가는 그 사람이 가벼웠지만 자신이 챙긴 화염방사기, 침낭, 코펠, 버너 등을 챙긴 배낭의 무게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동굴근처 산 속 길이 없는 곳으로 30분쯤 들어간 다음 그 남자를 내려놓고 휴식을 취했다.

  "……"

  철우는 그남자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묻어있는 벌레의 다리와 체액, 깡마른 몸, 그 외계인이 머물렀다고 생각되는 동굴 속에 잡혀 있었다는 점. 아마 고문을 받고 있었을까? 혹시 이 남자가 외계인이 잡아놓을 만큼 중요한 정보를 알고 있었던 걸까? 혹은 생체 실험을…아니다, 그러기엔 그쪽에 너무 장비가 없었어. 이런저런 생각이 났지만, 이 근방은 외계인이 2년넘게 점거한 지역이라 여차하면 이 남자를 버리고 떠나야 되는 수도 있었다.
  철우는 물티슈 한장을 꺼내 그 사람의 입 주변을 모두 닦아주었고 고개를 앞으로 숙여 식도를 열어 물을 조금 먹였다. 그러자 그 남자는 정신이 드는지 쿨럭거리며 눈을 떴다.

  "……여긴어디죠?"

  "일단 관악산 입니다. 서울에 그런 동굴이 있었는 지도 몰랐군요……아무튼 저는 박철우라고 합니다. 한때 서울대 천문학과 박사과정을 밟고있었죠."

  "……현승진 입니다. 동 대학교 의대 레지던트 과정을 밟고 있었죠."

  "아 동문이였군요. 그나저나 어쩌다가 그 동굴에 갇히게 되었습니까? 그들이 무슨일을 하고 있었죠?"

  "아뇨……직접적으로 그 외계인들 한테 당한건 없는데……뭐 그냥 이상한 벌레를 먹은 기억밖에는 안나는군요."

  "……그게 전부입니까?"

  "…네."

  "일단 그 몸으로 걷는 것 자체가 무리일 것 같군요……일단 육포나 통조림 류 밖에 없는데 이거라도……"

  철우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육포를 승진에게 건넸고 승진은 시장기가 돌았는지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철우는 승진이 오랫동안 뭔가를 못 먹어서 음식물 거부반응이 일어나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육포 한 봉지를 다 먹고도 허기져 하는 모습에 전투식량(햄볶음밥)한봉지를 물에 불려 승진에게 주었다. 승진은 전투식량마저 다 먹어버리고 물 500ml를 다 마시고야 살 것 같다는 표정으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사합니다. 이 은혜는 어떻게 갚아야 할지……"

  "아닙니다. 오랜만에 본 '인간'을 대접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오랜……만이라뇨?"

  "……"

  철우는 다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승진을 바라보았다.

  "네. 제가 '인간'을 보는것도 근 2년이 다 되어 가는 것 같아서요."

  "……"

  "현승진씨 말 대로라면 그 동굴에 잡혀 들어간 지가 적어도 몇일 밖에 안되 보이는데 그에비해 현승진씨는 지금의 이 상황이 어떻게 된 건지도 잘 모르는 것 같군요."

  "……"

  현승진은 말을 이을 수 없었다. 길고 긴 환상. 아니 사념이랄까? 자신의 형편과 상황에 다른 벌레들이 인간을 대신해서 자신의 세계를 이루고 있었던 환상. 그 꿈의 끝에는 해골과 같은 자신의모습. 그리고 그녀.
  2012년 12월 21일. 그녀는 곧 세상이 위험하게 될 것이라며 날 그 동굴속으로 데리고 갔다. 나는 멋모르고 끌려갔고, 정신을 잃었다.
  그 환상들을 보고 난 뒤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죽은 벌레들을 들고 있는 그녀의 모습이었고 난 그 벌레들의 절반 정도를 먹었다.
  그래. 이제야 기억 나는것이 있다. 아직 합성이 다 되지 않았다고 했다. 뭐지? 내가 그들과 같은 종족이 될 수 있었다고? 자신을 정의하지 말라고?

  "현승진씨?"

  "아……네."

  "……뭔가 말 못할 사정이라도 있는 겁니까?"

  현승진은 박철우의 얼굴을 보았다. 자칫 잘못 대답하면 그쪽에서 먼저 자신을 공격할 것 같았다.

  "실은……"

  현승진은 자신의 경험을 조금 속여 2년전 혼자 외계인을 피해 도망치던 중 그 동굴을 발견했고 정신을 잃었는데 일어나니 음식이 있어 먹어치우다가 다시 정신을 잃고 박철우에게 발견된 식으로 말했다.

  "아…그랬군요."

  "저도 지금 2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것에대해 적응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현승진의 말 중에서 이것은 사실이었다. 꿈을 꾸고 일어나니 2년이란 세월이 지나가 버리다니?

  "일단 걸을 수 있겠습니까?"

  "네 이제 몸에서 힘이 나는군요."

  현승진은 앉아있던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지만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자니 TV에서나 보던 기아들의 몸이 자신의 눈에 보였고 씁쓸한 표정으로 잠시 바라보고 있었다.

  "……일단 2년이 지난 지금 수도인 서울과 대부분의 광역시 들은 외계인들에게 점령당했고 현재 점령당하지 않은 지역은 육군, 공군본부가 있는 대전, 공군교육사령부와 6훈비 및 39사단이 지키고 있는 창원,진주,사천 지역, 기계화 부대 임시 집결지인 여수, 해군본부와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 이 네곳이 군사적으로 대치하여 점령되지 않은 지역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대전이 가장 안전하고 거리상으로도 가깝고 해서 차량 한대를 탈취 후 대전으로 갈 생각입니다."

  "……저는 아무것도 모르니 일단 철우씨…읍?"

  현승진은 말을 계속 이으려다가 철우가 자신의 입을 황급히 막는 바람에 말을 마저 잇지 못했다. 잠시후 "-쉭,-쉭" 거리는 바람새는 소리가 작게 들리기 시작했다. 외계인이었다.

  "……일단 가만히 있어요. 저놈들은 우리보다 발전된 무기를 가지고 있어서 기습이 아니면 절대 이기지 못해요. 차라리 발견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면 좋으련만."

  철우는 승진에게 작게 속삭이고는 상황을 지켜봤다. 여덟개의 다리에서 나는 발자국소리는 그들의 마음을 더욱 불안하게 했고 점점 커져오는 소리에 그들은 침을 꼴깍 삼킬 수 밖에 없었다.

  "선배!"

  갑자기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후 그들과 비슷하지만……(그래도 인간의 형태가 남아 있었던.)여성으로 보이는 외계인이 튀어나왔다. 하지만 분명 인간의언어, 그것도 한국말이였다.

  "……"

  현승진은 침묵했고 박철우는 놀란 눈으로 그 둘을 쳐다보았다.

  "선배……이러변 안돼요. 아직 합성도 안끝났는데 지금 가버리면 저들이 선배를 죽일꺼라구요."

  "…시끄러워! 다짜고짜 그 동굴에 가둔건 너잖아! 뭐? 합성? 내가 그들과 같이 된다구? 사양하겠어. 난 적어도 인간이라구!"

  "……선배."

  철우는 이미 저 멀리 떨어져서 상황을 보고 있었고 그 외계인과 현승진이 서로 대치하고 있는 사이 3명의 외계인이 더 나타났다.

  "-쉭?"

  "-쉬쉬쉭."

  "-솨아..."

  바람소리와 같은 그들의 대화 후 에 그 여자 외계인은 그들을 달래는 제스처로 같은 언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들과 대화를 끝마쳤는지 다시 한국어로 현승진에게 말을 했다.

  "마지막으로…기회를…기회를 준대요. 제발 같이가요 선배."

  "……"

  현승진은 생각에 빠진 듯 그자리에서 아무런 미동도 없었다. 2분정도가 지났을까? 갑자기 현승진은 머리를 잡고 땅에 뒹굴기 시작했다.

  "으…으아…으아아악!!!"

  "안돼!! 선배 자신을 잊어야 해요!!! 지금 정의해 버리면 그 생각한 것 만큼도 안된단 말이예요!"

  "으아아아아!!!!"

  현승진은 그렇게 5분동안 땅을 구르고 있었고 그 중에 외계인들은 특이한 케이스였는지 자신들의 -쉭-쉭 거리는 언어로 현승진의 상태를 녹화하고 있었다.

  그렇게 5분이 지났을까? 현승진은 비명소리와 구르기를 멈추었고, 그 장소에 있던 모두가 긴장된 모습으로 현승진을 바라보았다.

아...안녕하십니까.
'도사일지' 1화-1 한개만 내뱉은 바보(?) 제로 입니다.
도사일지……봐주시는 분이 있겠느냐만은...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쓰고 있는데……처음엔 문체가 너무 지루한 감이 있어서 고치고, 또 써보니 스토리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는 감이 있어서 고치고, 크리스마스 행사에 면접시험까지 보느라 도저히 1화-2가 안나와서 활동이라도 하고자 이렇게 릴레이 소설을 이었습니다 ㅎㅎㅎ

여기서 다음분이 주목하실 점은 현승진의 '합성'에 대해선데요...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트레이스'에 '모리노아 진'의 능력을 현승진에게 주고 싶었지만... 도저히 그 능력을 얻는 이유를 못찾겠어서 다음분에게 맡기고 저는 떠나갑니다. 그나저나 판소 분들은 매우 수준이 높은 것 같습니다. 릴레이 소설을 이해하지도 못하고 그냥 저 나름대로 오직 저의 주관대로 해석해서 여태껏의 내용을 짜맞추기 식으로 이었는데요...저는 무식해서 특히 두번째 이야기에 대해선 감도 못잡고 그냥 2년 간 현승진의 공백에 대한 꿈으로 집어넣었습니다...다음 분이 어떻게 이 꿈을 풀어가실지 개인적으로 매우 베리베리 기대가 됩니다. ㅎㅎㅎ
일단 똥결말은 아니라고 확신하며 다음주자에게 넘깁니다 ~~~~~ 모두들 행복하세용 ^^*